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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 차이는 기와 조각조각이 소중한 우리역사”(한겨레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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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기와학회
작성일22-03-16 19:24 조회21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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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 차이는 기와 조각조각이 소중한 우리역사”

지난 2003년 11월 1일 창립 기와학회 김성구 회장

국립중앙박물관 강당에서 한국 기와학회 창립총회가 열린 지난 1일 초대 회장으로 선출된 김성구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장은 한껏 들떠 있었다. 전문연구자뿐 아니라 일반인들까지 80명 이상이 몰리자 “사람들의 관심이 이렇게 높을 줄 몰랐다”며 그는 한껏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발굴현장에서 흔하게 나오는 기와는 유적 편년을 확인하는 데 기준자료가 되지만 그동안 방치되거나 버려지는 등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했지요. 연구도 아마추어 비전문가들이나 일본학자들이 주도했지요. 최근 연구자수만 60명을 넘을 정도로 젊은 후학들의 관심이 늘어나고, 이제 뒤늦게나마 학회까지 창립되었으니 무척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

그는 “기와학은 연대를 다루는 고고학부터 막새의 문양을 다루는 미술사, 쓰임과 결합구조를 다루는 건축사부분까지 복합적인 영역을 포괄한다”고 말한다. 특히 일정기간 쓰이다 폐기되므로 동시대 문화의 흐름이나 산업유통체계 등을 파악하는 데 가장 중요한 자료가 된다는 얘기다. 김 회장의 말을 들어보면 국내에서 기와연구는 70년대부터 박용진 전 공주교대 학장 등 극소수 학자들에 의해 소규모로 연구가 진행되다가 지난 2000년 경주국립박물관에서 열린 ‘신라기와 특별전’을 계기로 학회 설립 논의가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검사장 출신의 유창종 변호사가 기증한 기와유물들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기증전을 연 이후 자신과 유 변호사 등을 중심으로 준비모임이 결성되어 2차례의 사전모임 끝에 창립대회를 여는 결실까지 보게됐다고 한다. 기금 500만원을 보태며 학회 창립을 후원한 유창종 변호사와 총무인 김유식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사 등의 헌신적 노력도 한몫을 했다고 했다. “이달말까지 홈페이지를 만들어 학회취지와 관련 연구성과를 일반인들에게 알릴 생각입니다. 내년 5월께 첫 국제학술대회를 열고 매년 3~4차례 답사 및 소규모 세미나를 병행할 생각입니다. 일단 많은 사람들에게 기와 유물의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는 데 주력해야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일본처럼 각 지역별로 연구소모임이 결성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역별 특색이 강한 기와는 지역의 고고사 문화사를 밝히는 데도 중요하니까요. ”

기와공부에 나선 것은 77년 국립경주박물관에 신참 학예사로 근무하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석굴암과 경주 고선사터 기와 유물을 유물 대장에 등록할 때 명칭을 몰라 큰 애를 먹었는데, 이 때 생긴 오기가 다잡고 기와 연구에 나선 실마리가 됐다고 한다. “20여 년간 독학하다시피 공부를 했다”고 밝힌 김 회장은 <옛 기와, 옛 전돌> <한국기와와 전돌> 등의 기와 관련 책과 논문들도 다수 발표한 바 있다. 그는 “발길에 차이는 옛 기와조각 하나하나가 미완의 역사흔적이자 기록”이라며 일반인들의 애정과 관심을 당부했다.

글·사진 노형석 기자 (한겨레 신문 2003년 11월 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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